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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용품

끌 연마 지그 만들기

by solip79 2021. 7. 20.

끌 연마 지그 만들기

 

끌은 목공 할 때 매우 활용도가 많은 수공구입니다..

하지만 끌의 날이 제대로 들지 않는다면 안 쓰니만 못한 공구가 돼버립니다.

목공을 하시는 분들이나 DIY 하시거나라면 보통 끌을 가지고 계실 텐데요.

자주 쓰는 사이즈가 있지만 대부분 세트로 구입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몇 년 전 평끌을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크기별로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처음 왔을 때 날이 연마되어 오지 않았더군요.

끌 연마가 사실 전문장비가 없이는 굉장히 힘든 작업이지요.

저도 처음 구입 당시 한번 갈았었는데 하루 종일 끌만 갈았던 기억이 납니다.. 손가락도 힘들고요. 

 그래서 오늘은 무뎌진 제 평끌 세트도 연마할 겸 끌 갈기 지그를 만들어 무뎌진 끌 날을 쫙~갈아 보려고 합니다.

 

일단 대략적으로 디자인을 구상해 봤습니다.

연습장에다가 재빨리 끄적거려 봅니다.

10mm 자작 합판 자투리 판재 한 개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끌을 위아래로 잡아줄 50mm * 100mm 합판 두장과 좌우 끝에 판재를 대주고 아래에 베어링을 달아 바닥에서 구르게끔

해볼 생각입니다.

 

이제 끌을 잡아줄 지그는 되었고 숫돌 지그를 그려봅니다.

가지고 있는 숫돌은 3장이니 300mm * 400mm로 크기를 잡아보고 대략 들어맞는 자투리 판재가 있는지 

뒤져봅니다.

끌 연마 지그에 들어갈 부품을 준비하고 판재를 잘라봅니다.

일단 10cm짜리로 2개가 필요하지요.

이제 다리로 쓸 자투리 판재 하나를 5cm 넓이로 맞춰서 잘라줍니다.

그리고 반으로 잘라주고요.

베어링을 달아줄 쪽은 아무래도 라운드 지게 만들어야 각도 조절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한쪽이 이미 라운드 되어있으니 동일한 모양으로 잘라주게 연필로 그려줍니다.

음.. 타원이 별로 예쁘지가 않네요.

그냥 원을 똑바로 그려서 잘라주는 걸로 했습니다. 

그려준 대로 디스크 샌더기에 갈아주었습니다.

이제 베어링이 들어갈 구멍을 최대한 아래쪽으로 뚫어주었습니다.

번데기 너트를 구멍에 삽입해야 하니 지름이 큰 드릴날을 썼습니다.

겹쳐서 뚫어주니 깔끔하게 뚫리네요.

이번엔 몸통 쪽도 구멍을 두 군데 뚫어줄 겁니다. 6mm 나사를 넣을수있게 구멍을 내준후 양쪽 구멍에 볼트를 넣고 5각 노브로 조여 끌을 위아래로 조여주는 겁니다.

척에 물려 돌려보니 드릴날이 조금 휘어 있네요. 조금 휘어있으나 여파가 큽니다. 구멍이 반듯이 뚫리지 않네요. 

두께가 있는 강철이다 보니 일자로 똑바로 펴기도 쉽지 않고요. 이 두께만 다시 구매하는 게 편할 듯하네요.

어쨌든 이제 끌 연마 지그를 조립해봅니다.

일단 번데기 볼트를 구멍에 체결합니다.

헐? 돌리다가 깨져버렸네요. 이럴 때 정말 당황스럽지요;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다른 나머지 한쪽에 번데기 나사를 결합합니다.

깨져버린 번데기 볼트는 디스크 샌더에 갈아주면 되지요 ㅎ

갈아주니 깔끔하네요.

이제 다리와 몸통을 붙여줄 차례네요.

일단 본드로 붙여봅니다.

그리고 다리가 오므라들지 않게 반대편에 나무를 대주고 클램프로 죄여줬습니다.

본드가 어느 정도 굳고 타카를 쳐줬습니다.

근데 제 전기 타카는 꼭 한두 번씩 다 들어가지 않고 핀 머리가 남아서 망치로 마무리해줍니다.

이것 때문에 에어타카로 바꾸는 것도 고민이 되네요.

 

자 이제 구멍에 볼트를 넣고 5각 노브를 채워줍니다.

오각 노브 안에는 6각 너트가 들어가는데 움직이지 않게끔 순간접착제로 고정시켜줬습니다.

이제 조립된 끌 연마 지그에 끌을 넣어봅니다.

바닥의 숫돌 높이에 따라서 끌을 집어넣는 깊이를 조절해야겠네요.

끌은 두께가 일정해서 어느 정도 공간을 맞춰주면 어느 끌이나 쉽게 넣고 뺄 수 있네요.

이제 볼베어링도 장착해봅니다.

사용한 볼베어링은 외경 22mm에 내경 6mm짜리입니다.

중국산 볼베어링이지만 아주 빠른 회전만 아니면 지그 만들 때 값도 저렴하고 딱 좋습니다.

데굴데굴 잘 굴러갑니다.

끌은 바닥과 완전히 밀착되어야 하고 숫돌에 갈 때 편마모가 일어나지 않도록 90도가 되도록 장착합니다.

끌 연마 지그에 장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단 끌의 각도 날을 숫돌에 붙이고 

바닥에 붙어있는 끌에 맞춰 지그를 이동해서 고정하면 딱인 듯합니다.

자~ 이제 끌 연마 지그는 세팅이 되었으니 이제 숫돌 지그를 만들어 봅니다.

볼베어링은 숫돌 위를 구르지 않고 판재 위를 구르기 때문에 가급적 최대한 숫돌 3개의 높이를 일정하게 맞춰주었습니다.

이번에 알았는데 숫돌도 높이가 다들 제각각 이더군요. 

그뿐만 아니라 한 개의 숫돌의 이쪽 끝과 저쪽 끝의 두께도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최대한 같은 높이로 맞추어 주었습니다.

이제 끌 높이를 세팅해주었네요.

 

이제 숫돌이 움직이지 않도록 위 아래쪽에 각재를 대어 줍니다.

위쪽은 긴 일자 각재를 붙여주었습니다.

아래쪽은 볼베어링이 굴어야 하기 때문에 각각 숫돌 너비에 맞게 각재를 절단해서 대줍니다.

안 움직이게 밀착해서 붙여줬습니다.

숫돌의 입자는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갈 때마다 올라갑니다.

가장 왼쪽이 220방입니다.

가온데 숫돌은 1000방이고요.

맨 오른쪽 숫돌은 마감용 3000방짜리입니다만 사람마다 마감용을 4000방짜리 하는 사람들도 있고 8000방, 10000방

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제가 가진 이런 숫돌들은 습식 숫돌입니다.

갈 때 물을 뿌려주면서 갈아주어야 하는데요.

숫돌에 미세 구멍이 많아서 바로바로 흡수를 해버립니다. 

따라서 5분 정도 물에 담가 뒀다가 꺼내서 끌을 연마 해봐야겠네요.

이제 물을 잔뜩 먹어 아주 부드럽게 갈립니다.  쇳가루가 어느 정도 나오면 분무기를 한번 뿌려 와이퍼로 닦아주면

숫돌이 깨끗해집니다. 그때 분무기를 다시 뿌리고 갈기 시작합니다.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어느 정도 갈렸다 싶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3천 방 마감으로도 끌을 종이에 대고 그으면 종이가 잘립니다. 

끌을 한 개 마무리할 때마다 종이에 그어서 잘 잘리면 다음 끌로 넘어갑니다.

종이가 잘 잘리는 정도면 나무도 잘 잘리더군요. 

실험 삼아 10mm 자작 합판 모서리를 찍어 눌러보았습니다.

잘 잘리네요 ㅎ

근데 끌을 몇 개 연마하다 보니 지그를 사용하는데 조금 불편한 점이 보이더군요.

끌마다 잡혀있는 날의 각도가 조금씩 틀려서 그런지 어떤 것은 지그 배 모서리에 숫돌이 걸리네요. 샌딩기로 모서리를 갈아줬습니다. 

그리고 장시간 손으로 잡았을 때 꼭짓점 모서리가 손바닥을 파고드니 여기도 갈아줬습니다.

이제 제법 지그 배 모서리가 갈렸네요.

지그를 두 손에 아래 사진처럼 단단히 잡고 힘을 줄 수 있으니 아주 편히 갈립니다.

물론 너무 누르면서 갈면 안 됩니다. 숫돌이 파여버릴 수도 있고 오히려 날이 상할 수도 있어요.

자 오늘은 이렇게 끌을 갈아보았습니다. 끌 연마 지그가 있지만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작업이네요.

이렇게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다 연마된 끌을 녹슬지 않게 기름칠을 해줍니다.

기름칠이란 게 별거 없습니다. WD 40을 와이퍼에 뿌려서 닦아주면 됩니다.

이제 다 사용한 숫돌은 다시 평탄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원래 통에 넣어줍니다.

원래 저 숫돌 통이 작업대 겸 본관 통입니다. 까만 고무 패드 위에 숫돌을 놓고 거기다 끌을 갈지요.

바닥은 물을 채울 수 있고요.

이제 다 쓴 숫돌 지그도 깔끔히 청소해줘야지요.

판재 된 지그라 보관도 쉬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끌 연마 지그와 숫돌 지그를 만들어 봤습니다.